Moleskin Dyed Puffer Jacket

Moleskin Dyed puffer JK

상품 히스토리

이 옷은 형태보다 태도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엇을 더할 것인가보다, 어떤 선택을 끝까지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가볍지만 온기가 느껴져야 했고,겉보다 안쪽이 더 정직하길 바랐습니다.

착용자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고,시간이 지나도 그 이유가 남는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원단과 가공, 그리고 후가공 이후 다시 손을 대는 과정까지—이 한 벌에 담긴 모든 선택은 완성보다 과정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쌓아 올린 결과입니다.

Fabric & Dyeing

이번 제품은 처음부터 블랙 원단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염색된 블랙 원단들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색감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단 선택 단계부터 다잉을 전제로 접근했고,가먼트 다이 공정을 통해 컬러를 완성했습니다.

그 결과 완성된 색감은 단순한 블랙이 아닌,빈티지한 브라운 톤이 은은하게 감도는 블랙입니다.

실내에서는 차분한 블랙으로 보이지만, 햇볕 아래에서는 깊이 있는 브라운 기가 자연스럽게 드러나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매력적으로 변하는 컬러입니다.

Fabric & Processing

가볍고 은은한 기모감을 지닌 일본산 몰스킨 원단을겉감과 안감 모두에 사용했습니다.브러시 가공 특유의 포근한 터치가 안감에서도 그대로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선택이었습니다.

초기 1차 샘플은 안감을 면 소재로 제작했지만,기대와 달리 다소 무겁고 차가운 촉감이 느껴졌습니다.

샘플을 뒤집어 입어보는 과정에서 몰스킨 특유의 포근함과 체온을 머금는 느낌에 확신이 들었고, 두 번째 샘플에서는 안감까지 동일한 몰스킨 사양으로 완성했습니다.

그 결과 무게는 오히려 더 가벼워졌고,3M Thinsulate 충전재를 더해 극강의 경량성과 높은 보온성을 동시에 갖춘 푸퍼로 완성되었습니다.

원단은 본래 네이비 컬러였으나,가먼트 다이 공정을 통해 브라운 기가 은은하게 감도는 블랙 컬러로 재해석했습니다.

빛과 사용 환경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 또한 이 옷의 일부입니다.

Detail & Construction

겉감과 안감을 모두 몰스킨으로 완성한 이후에도 공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가먼트 다이 과정에서 섬세한 큐프로 소재가 손상될 수 있기에,소매 안감은 후가공 이후 별도의 공정을 거쳐 큐프로로 교체했습니다.

이는 착용 시 팔의 움직임과 마찰을 고려한 선택으로,후가공 이후에도 디테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결과입니다.

마지막으로 천연 자개 라벨은 기계 작업이 불가능해한 땀 한 땀 손으로만 부착해 마무리했습니다.눈에 띄지 않는 부분까지도 정성을 담고 싶었습니다.

시보리는 면 100% 원사를 사용해 차콜 컬러로 직조 후 다잉하였으며,스판사를 배제해 터치감과 형태 안정성에 집중했습니다.

Silhouette

실루엣은 한국의 겨울을 기준으로 설계했습니다.

두꺼운 이너를 충분히 레이어드할 수 있도록 품과 암홀에 여유를 두되,넥 라인은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조절해 억지로 큰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아닌 단정하고 안정적인 실루엣을 유지했습니다.

기장 또한 과하지 않게 설정해 레이어드 시에도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으며, 밑단을 조이지 않아 지퍼를 잠근 상태에서도이너가 들뜨거나 구겨지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탱커 재킷, 프렌치 아미 코트, 플라이트 재킷의 요소를 절제해 담아내고,여유로운 실루엣과 짧은 기장,그리고 3M Thinsulate의 보온성을 더해가볍지만 따뜻하게,이번 시즌 가장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한 벌로 완성했습니다.